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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동안, 건강으로 인한 부재

최근 2년 반 동안 레트로 채널과 관련된 활동(비디오 업로드나 강의)와 저자 활동, 기존 게임 개발 브랜드(애플민트) 관련 활동, 이메일에 대한 답변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요약하면, 자리에 앉아 일을할 수 없는 건강 상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할 것인데, 아직 건강상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것이 아니라서, 집중력 문제로 글이 두서 없을 수 있습니다.

본래 시프트업에서 비스킷과 니케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 구현을 담당하게 되면서, 레트로 브랜드나 강의 등을 관리할 시간이 점점 줄었습니다. 물론 중요한 프로젝트들인 만큼 시간을 많이 들일수 밖에 없었지만,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서 어느정도 꾸준히 개발 커뮤니티 관련 일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년도 4월 경 부터 명치나 쇄골 근처가 매우 간지럽고, 특히 옷이 쇄골 근처에 닿으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하고 간지러운 병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병은 오른쪽 쇄골 근처 근육들이 경직되고, 고통까지 느껴지는 단계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앉아서 운전하거나,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자세가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나아졌지만 힘든 상태입니다.

지금와서는 몇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때는 몰랐죠.

– 이사간 집의 잘못된 설계와, 사용하지 않음에도 노출된 배수구로 하수구에서 끊임없이 나방파리가 나옴 (1년 반 이상 고생하다가 원인을 찾음)
– 아무리 청소해도 사라지지 않은 나방파리들과, 새집증후근, 오래 지속된 부비동염 등으로 끊임없는 알러지 반응
– 쇄골 근처의 임파선염
– 20년도 초 당시 여자친구 집에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먼지가 정말 많았는데, 두달 이상 매일마다 심한 기침을 함으로써 견갑설골근 손상이 왔습니다.
– 너무 불편해서 마사지 건을 직접 목에 사용함으로써 온 견갑설골근 손상
–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벌크업

처음 시작된 쇄골 근처 간지러움증은,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무언가 생각하고 집중해서 말하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계속 간지럽고 불편한데, 비유하자면 마치 화장실을 가기 직전의 두뇌 상태라 앉아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결국 이런 상태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2년 반동안 수천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사용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는 이게 어떤 부위에서 어떤 문제로 고통이 일어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많은 의사들이 제가 생각하는 직관적인 원인을 듣지도 않고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작은 알러지와 임파선염으로 인한 간지러움증과, 그리고 기침으로인한 견갑설골근 손상 등이었는데, 이것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서 불편함으로 바른 자세를 취하지 못했고, 지금은 사각근 근처 근육들이 모두 단단하고 비대해졌죠. 그리고 여전히 견갑설골근은 손상되어 비대합니다(하지만 견갑설골근 손상으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서는 매우 드문 경우라 한국에 있는 의사선생님들은 이를 치료할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네요). 견갑설골근 하단부 라인을 따라 매우 불편하구요.

하여간 작년 중순에는 극단적으로 고통이 너무 심해져서, 회사 업무가 끝난 뒤에는 다른 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매일 의료 논문을 읽고 아침에는 병원을 가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나아진 상태입니다. 매주 새로운 교수님들을 만나고, 모든 의자를 허먼밀러로 바꾸고 모션 데스크를 사용한다던지, 논문을 매일 읽고, 재활운동을 매일하고,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50명 넘게 모아 메신저에서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던지.. 그래도 아직 충분히 낫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 최근에 전사각근 제거 수술을 하고, 흉쇄유돌근과 중사각근에 보톡스를 맞았는데, 전사각근 제거와 흉쇄유돌근 보톡스가 효과가 많이 있어서, 기존에 3분 정도 앉아 있는것도 너무 고통스러웠던것이 2~30분 정도는 앉아서 타이핑하는데 그럭저럭 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문제가 많이 나아진 만큼 다시 레트로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최근에 일주일 간격으로 두편의 비디오를 업로드하기도 했죠.

다만 견갑설골근을 따라 나오는 불편함과 통증이 계속 있어서, 아마 다음주 화요일 쯤에 의사선생님께 부탁하여 이곳에 보톡스로 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다만 정말 수많은 의사선생님들을 만났지만, 견갑설골근 손상에 대해서는 들어본바가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의사 선생님이 견갑설골근 보톡스 치료에 회의적일 것 같아 걱정되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말곤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을 수많은 실험으로 교차 검증했기 때문에, 반드시 설득해야합니다. (견갑설골근을 테이핑으로 고정하면 통증이 70%이상 사라집니다. 견갑설골근 증후근이 견갑설골근 단축으로 인한 비대와 함께 견갑설골근 중심건이 고정되지 않음으로 일어나는데, 이를 고정함으로써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거의 무조건이라 봅니다).

하여간 위 시술을 할수 있던 없던, 레트로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최근에 어느정도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으니 슬슬 복귀하려고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입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